神父列傳
10여 년간 가톨릭다이제스트는 수많은 사제를 만났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제는 우리와 다르다”
무엇이 다른가? 왜 다른가?
이제는 그 다름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명감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오히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느낍니다.
아! 신학교 잘못 왔구나
소신학교 들어가서 딱 1년을 지내보니까
‘나는 여기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데!’
그런 생각만 자꾸 드는 거예요. 우선은 소신학교 배지가 싫었어요.
초등학교 동창들은 일류학교로 갔는데 열등감을 느낀 거예요.
신학교 생활도 답답하기만 했어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기도하고 묵상 30분 하는데
졸립기만 하고, 미사나 묵상시간에도 냅다 졸기만 했어요.
수업이 끝나도 어디 밖에 나갈 수나 있어요?
공교롭게 그 무렵부터 식구들은 끼니를 걱정해야 했어요.
내 마음에는 세속적인 성공만 더 크게 자리 잡는 거예요.
그러니 하느님 말씀을 들어도 오히려 튕겨 나가지요.
‘아! 신학교 잘못 왔구나’ 나올 생각만 했지요.
대담·글 윤 학 변호사
법학박사서울대학교, 헌법학 <월간독자 Reader> 발행인
<가톨릭다이제스트> 대표, 화이트홀·화이트홀갤러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