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윤 학 우리말 세계 명곡’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 ‘겨울나그네’ 중에서 ‘봄꿈’을 읽고 있으면 그 시가 그림처럼, 노래처럼 펼쳐집니다.
슈베르트도 그런 마음으로 ‘봄꿈’을 작곡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슈베르트의 ‘봄꿈’을 독일어로 듣느라
그 아름다운 시적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슈베르트가 뮐러의 시 ‘봄꿈’을 읽으면서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듯, 저는 슈베르트의 가곡 ‘봄꿈’의 멜로디를 들으면서
그 시를 우리말로 잘 표현해내고 싶었습니다. 뮐러의 시가 슈베르트를 두근거리게 했듯 슈베르트의 멜로디가
저를 두근거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 가사를 붙여 우리말로 슈베르트의 ‘봄꿈’을 들었더니 빌헬름 뮐러와 슈베르트의 마음이 온전히 내 가슴을 채웠습니다.
마치 제가 봄꿈을 꾸고 있는 겨울 나그네가 된 듯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희망은 줄어든다고 하지만
아름다운 가곡에는 ‘봄꿈’처럼 희망이 담겨 있고 인간 저 깊숙이에 깃든 순수함이 숨어있기에
우리는 그 음악에 더 깊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저는 인류가 사랑했던 음악에 깃든 그 순수함을 더 절절히 느껴보고자 먼 나라 사람들이 즐겨 부르던 가곡에
우리말을 붙이기 시작했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우리말 가곡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우리말 가곡집’이 친구가 되어 아름다움과 희망을 노래하며 행복해 할 분들을 상상해봅니다.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윤 학